가족

감정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게 있나요

sly

2021.11.11.

2
1

엄마 때문에 너무 힘이듭니다. 제가 힘든걸 이야기하면 그동안 충분히 인정하고 위로해줬다 혹은 본인이 바뀐걸 안 봐주고 저만 봐달라 한다고 이야기하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면 그런 마음은 도덕적인 윤리에 어긋나서 잘못된거니까 고쳐야한다고 말해요. 가치관의 차이로 생긴 문제를 가지고 나름대로 제 행동을 돌아보고 사과해도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뭘 잘못했는지 알아야할 것 같은데 아무런 반성도 없으며 상대방한테 자꾸 더 받아달라고 하는건 잘못됐다고 합니다. 어떻게 사과하고 표현해야 받아들여주는건지 모르겠어요. 본인이 한 폭언은 폭언이 아니라 화나니까 그렇게 말한거고 너도 똑같이 못할 말을 했다. 힘들다고 그런식으로 나오는건 잘못됐다고 저한테 계속 반성하라네요. 제가 힘든 걸 알아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본인행동이 나에게 이만큼 상처가 되었음을 한번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엄마가 이래서 힘들었다 라고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것조차 그냥 항상 제가 잘못됐다네요…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려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엄마가 제 선택을 존중해주고 가치관의 차이로 받아들이고 저지하지 않으려고 하면 되는데 엄마는 본인 생각에 제 선택이 합리적이지 않으면 무조건 제가 엄마의 결정과 선택을 따라야하고..(그게 맞는거래요) 합의점을 내어놓아도 본인 결정과 똑같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하며, 제가 본인과 엄마에 대해서 잘 생각하면 이런일이 없을거고 좋아질거라고 합니다. 제가 계속 생각해서 본인 말을 다 이해하면 좋아질거래요..그래놓고 소통이되는 모녀가 되었으면 좋겠대요. 서로 본인 생각이 강해서 해결점이 없어요. 저도 엄마라는 사람을 아직까지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과정 중에 있어요. 그치만 엄마 때문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어요. 이런 사람과 잘 지내려면 도대체 얼마나 더 포기하고 어떻게 다가가야하는건가요. 저는 엄마한테 무조건 솔직해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두고 싶은데 엄마는 또 그걸 원하지 않고 저도 솔직해야만 행동이 자연스러워지는 성격이라 그것도 잘 안되네요…엄마와의 관계는 항상 딜레마인 것 같아요. 빠져나오기 위해 제가 어떤 자세를 또 취할 수 있을까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니 엄마와의 관계로 인해 참 많이 힘들고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실것 같아 읽는내내 저또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일방적인 반성을 요구하고, 본인의 결정과 똑같지 않으면 소용없다하는 엄마와의 소통에서 그간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많은 답답함과 억울함을 경험하며 살아왔을까 생각이 되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엄마와 잘 지내보려면 도대체 얼마나 더 포기해야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대해 깊은 고심도 많으셨을것 같아요.

가족 참 어렵지요.
왜냐하면 가족은 그 관계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어떨때는 같이 있어 좋고 행복하기도 하지만 또 어떨때는 굴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관계에 따라 나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하고, 아주 쉽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며, 때로는 죄책감을 주기도 하고, 외로움을 경험하게 하는것도 가족인것 같아요.
고민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의 어머님은 마음친구님에게 ‘너만 잘 생각하고, 너가 엄마인 나를 이해하면 모든게 다 괜찮을거야‘ 라는 태도로 일관하시는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마음친구님이 더욱 깊은 어려움을 경험하고 그래서 엄마를 포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과정중에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에게 엄마와의 관계에서 거리두기를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아주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엄마는 엄마이고, 나는 나 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나는 나의 인생을 사는거예요.
그래서 엄마로 인해 나의 마음이 과도하게 요동치고, 흔들릴때는 얼른 나로 돌아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만해요.
지금 할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것이 인생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도 할 수 있고 더 나은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수도 있어요.
만약 그런 시기를 만난다면 그때에 그 시점에서 또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면 엄마에 대해, 엄마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민했고, 이해해봤고, 내 행동을 돌아보고 사과도 해보고 그 나름으로 할수 있는 많은것들을 하셨다고 보여집니다.
때로는 엄마로인해 힘들다는 얘기도 해봤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마음친구님이 잘못했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그저 올려주신 사연만 읽어도 그 순간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리셨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마음을 빼앗기는 삶은 편안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몸과 마음모두 주체적인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에게 마음을 빼앗겨 상처를 입고 설득을 하고 호소를 하다가 말이 안통하면 화를 내고 같이 소리를 지르는 일들이 반복되는 일상을 멈추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해도 상황은 하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의 마음도 편안하지 않지요.

저는 지금은 옳고그름을 떠나서 마음친구님께서 엄마와의 거리를 두고 나로 돌아오는 연습의 시간을 가지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넌 왜 아무 반응도 안해?” “왜 아무말도 없어?” 라고 말씀하셔도 분노하지 않는것, 적당한 거리를 두어보는 것을 경험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음친구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마음친구님은 이미 상처받았고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으시다는 겁니다.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든 그렇지 않든 나의 마음을 표현해보는건 내 스스로에게 아주 도움이 됩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다른 사람들로 인해 마음이 요동치지 않게 나를 지켜내며 나의 상처받은 마음을 적절히 잘 표현할 수 있는, 내면의 힘있는 삶을 사시면 좋겠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