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친구가 저에게385만원을 빌리고서 6개월째 만원한장도 안주었습니다. 톡할때마다 다음에 주겠다. 계속미룹니다 원래는 그친구가 신용이 딱히 좋지않아서 29살먹고도 통장잔고 검사를 매달 부모님께 받는다고합니다. 본인이 통장잔고 검사 받는날이라 돈이없어서 저한테 빌렸는데 검사만 받고 바로 돌려준다고 했는데요. 준다고 해놓고 며칠째 안돌려 주더라구요.그래서 친구한테 내돈 어디에 썼냐고 거짓말 하지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솔직하게 말을 하더라구요. 휴대폰 요금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휴대폰요금에 냈다라는거에요. 대출해서 갚을려고했는데 대출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상식적으로 직업이 없으면 대출이안되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너무 생각이없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달은 10월31에 80만원 준다고 각서를 썼어요. 안갚으면 집에 찾아간다고 했어요. 친구한테 돈 다받고 손절할지 용서를 할지 잘모르겠어요. 돈 빌리기전에는 사이가 나쁜편은 아니였는데도 말이죠. 솔직히 용서가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제 종교가 기독교라 갈등이 되더라구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보니 친구와의 관계. 특히 금전적인 관계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신것 같네요.
385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빌려가서 6개월동안 만원 한 장도 주지 않는 친구에 대해 아주 깊은 실망감이 들고 화도 나실것 같습니다. 심지어 친구는 스물아홉이라는 나이에도 부모님께 매달 통잔잔고를 검사 받을만큼 자기관리 및 금전관리에 대한 개념이 미성숙하기도 하고요. 친구의 그런 모습들이 마음친구님에게는 충분히 한심하게 다가오실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마음친구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친구에게 마음친구님과 비슷한 금액을 빌려주고 6개월 아닌 1년도 넘는 시간동안 돈을 돌려받지 못해 친구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 시간이 있었어요. 지속적인 친구관계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냈지만 마치 제가 빌려준 돈에 대해 갚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없는듯 보였습니다.
저는 참고 참다가 어느날 얘기를 했고 돈을 갚는 계획과 일정에 대해 상의 후 몇 년에 걸쳐 지난하게 그 돈을 돌려 받았습니다.
그때 참 인간관계 어렵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어요. 항상 상황에 따라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게 유연성이기도 하고요.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 라는 절대절명의 원칙을 빼고는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장소에 따라 조금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돈을 빌려간 친구와의 관계에서 지금 현재 마음친구님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지난 경험을 생각해볼때에 그때는 친구관계가 우선이고 더 중요했던것 같아요.
그 관계를 훼손하고 싶지 않아 꽤나 오랜시간동안 말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를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부터 저는 제 자신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던것 같아요. 속앓이를 하며 제 마음이 상해지고, 돈을 갚지 않는 친구의 모습이 제게 상처로 다가온것 같아요.
마음친구님은 저의 경험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잘 대처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이미 친구에게 돈을 갚아줄 것을 이야기했고 언제까지 얼마를 갚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덧붙이자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빌린돈에 대한 상환 계획을 함께 생각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살다보면 정말이지 별 일을 다 겪습니다.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만나요. 그 별 일을 겪지 않기 위해 그때그때 고민하고 애쓰며 살아가지만 우리 인생에서 ‘별 일’ 이라는게 생기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의 지금 친구와의 관계가 그 별 일 처럼 생각 됩니다.
별 일이 생기면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이 상황에서는 이게 제일 낫겠다 싶은 것으로 결정을 하면 됩니다. 물론 그게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도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인생이라는 물결에 몸을 맡기면서 때때마다 합당하게 별 일을 처리해 가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하고요.
돈을 받고 난 이후의 친구관계에 대한 용서나 손절은 또 그 상황안에서 합당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도저히 친구가 용서가 안된다 할지라도 미안해 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서로 다른 인간이기 때문에 마음친구님이 친구의 삶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할수도 있고, 그 삶을 다 헤아릴 수 없는건 당연한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을 오늘 마음친구님에게 드리고 싶네요.
‘사랑은 하되, 상처를 허락하지는 말것‘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별 일이 생기고, 생각처럼 살아지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즐거운 추억이 되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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