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이 절 싫어하는거 같아요

20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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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동생한테는 "이거 먹을래?"라고 물어보지만 저한테는 안물어보고 언니한테는 "너가 언니니깐 양보해"라는 말을 안하는데 저한테는 양보하라는 말을 해요. 근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 '엄마가 날 싫어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키는 작은데 몸무게가 많이 나가요. 근데 언니는 제가 뭘 먹을때마다 "네가 그러니깐 살이 찌는거야"라고 하고 놀려요. 제가 살을 찌고 싶어서 찌나요? 저도 제 몸을 보면서 너무 한심하게 느껴져요. 여러분도 제가 한심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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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어머니께서 “이거 먹을래?”라고 언니와 동생한테는 물어보시지만 마음친구님께는 물어보지 않을 때 정말 섭섭하고 때론 왠지 모를 소외감도 들 것 같아요. 언니와 함께 윗서열인데 마음친구님께만 양보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화도 나고 한편 억울하기도 하셨겠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 한켠 살찐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여겨지고 ‘엄마도 날 싫어하나?’하는 생각까지 드셨다니 저도 마음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마음친구님께서 가족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시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음식을 먹을 때 듣게 되는 가족들의 반응이네요. 마음친구님 말씀처럼 먹고 살찌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본인도 살찌고 싶진 않지만 살쪄서 스스로도 괴로운데 가족들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상처가 되고 자존감을 심하게 건드리는 반응이 되는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더욱 스스로도 살찐 자신에 대한 한심하다는 평가가 깊어지고 외모에 대한 낮은 자존감이 엿보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이런 가족들의 반응이 마음친구님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고 가족들이 날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해보셨을까요? 고민글에 적힌 상황들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러이러할 때 내마음은 너무 아프다고 표현해보시는 것이 필요해요. 그런 상황들이 반복될 때 스스로 위축돼서 자신의 진짜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셨을 것도 같아요. 분명한 자기 의사표현이 있어야 상대방도 그 상황이 정말 일부러 상처 주려고 놀린 것은 아니지만 상처를 줄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건강한 자기상입니다. 다른 누구의 평가보다도 스스로가 자신을 한심하다고 여기면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 예쁘다고 칭찬하고 격려해도 잘 들리질 않아요. 저는 마음친구님의 내면의 목소리가 더욱 건강해지길 응원합니다. 뚱뚱하고 살쪄도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길 응원해요. 뿐만 아니라 마음친구님도 정말 몸무게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때는 스스로 주도적으로 해볼테니까 가족들에게는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음식 먹을 때 나한테도 물어봐줘. 내게 물어봐 주지 않을 때 날 싫어하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고 내마음이 너무 아파. 그리고 언니, 내가 맛있게 먹을 때 살찐다고 놀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나한테는 장난이어도 상처가 돼.

마음친구님의 마음의 고민이 한결 가벼워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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