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치료중이신 어머니가 있는데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며 눈썹도 모두 빠져서 보고 울음만 납니다. 더구나 여동생은 해외에 사는데 걱정시키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셔서, 간병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저 혼자 감내하는 입장입니다.
슬슬 치료비도 부담되고 간병일도 지치는데다 어머니 얼굴보면 가만히 있다가도 문득 울음부터 터져 나오는데 어떻게 마음을 추스려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는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신 어머니의 일로 몸과 마음이 힘들어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아픈 어머니에게 더 부담이 될까봐 어머니가 원하신대로 동생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힘듦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한편으로 드는 죄책감 등으로 괴로웠을 마음이 느껴집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서 마음친구가 지금의 상태에서 좀 더 편안하게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지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마음친구가 해야 할 일은 마음친구의 마음과 몸을 아프게 하는 부담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마음친구가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고, 어머니의 얼굴만 봐도 눈물부터 날 정도로 이제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든다는 것을 마음친구도 알고 있을겁니다. 또한 어머니를 볼때마다 울음을 참을 수 없는 것이 단지 어머니가 암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셨고, 항암치료라는 힘든 치료를 하고 계신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만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힘든 와중에 마음친구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절대로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간병을 더 잘해내가기 위해서, 결국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마음친구가 부담을 덜어내는 일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친구가 현재 느끼고 있는 마음과 경제적 부담을 여동생과 함께 나누어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동생이 어머니의 일을 듣고 함께 힘들어지고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게되어 여러사람이 더 힘들어 진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동생이 언젠가는 반드시 어머니의 일을 알게 될 것이며, 마음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에 대해 어머니도 언젠가는, 어쩌면 지금도 알고 계실겁니다. 게다가 여동생과 부담을 나눈다고 해서 마음친구가 어머니에게 제공하는 헌신과 노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나아가 마음친구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오히려 나중에는 가족 사이에 더 큰 상처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게 부정적인 마음이 든다는 것은 생존과 관련된 일입니다. 즉, 부정적인 마음이 들게하는 원인을 제거하게 하기 위해 이러한 감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부정적인 마음이 계속 들것이고, 주변사람들에게 해소하고 표현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마음친구는 이미 충분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부탁을 지키기 위해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며, 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미안해하고, 마음을 어떻게 하면 추스려 나갈지 고민하는 것까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마음친구가 마음이 깊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안다는 것이며, 해야할 일을 책임감있게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어머니와 동생의 아픔을 떠나서, 마음친구도 아프고 힘들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마음친구의 인생도 노력도 마음도 몸도 모두모두 소중하고 귀합니다. 마음친구도 마음친구를 돌봐주세요. 그리고 타인에게도 위로받고 돌봄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이러한 힘듦도 점차 사라지고, 익숙해지고, 어머니도 점차 회복되시는 것을 보며 마음친구의 슬픔도 조금은 덜어질겁니다. 또한 부담이 줄었음에도 문득 눈물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누구나 슬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슬플 때도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과 나쁜점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이시간, 가족들과 함께 이겨내는 이 시간 자체가 소중하고 갚지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이 시간을 슬픔으로만 채우지 않으시기를 바라봅니다.
어머니의 쾌유와 마음친구의 안정을 바라며, 오늘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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