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는데, 비즈니스 파트너로 지내는 분이 집에 방문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자리를 비우셔서 제가 대신 과일을 내어드리고 간단히 인사를 드렸는데,
그분께서 당시에는 제 외모를 잠깐 칭찬하시고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쯤 뒤, 부모님이 외출하신 날 그분이 사모님과 함께 집 앞에 들르셔서
아버지께서 주문하신 물건을 전달해주시며 이것저것 챙겨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그날 이후로 계속 생각이 났다”며
자신의 따님이 미용실을 운영한다고, 부담 갖지 말고 한 번 방문해보라며 연락처를 주셨습니다.
이후 부모님이 계신 곳에 그 사장님 부부가 따님을 데리고 방문하셔서 함께 식사와 티타임을 가지셨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미용실을 예약해 두었고,
작은 성의로 쿠키 정도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인연이란 게 서로 마음이 통해야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만나 뵙고 마음이 간다면 어떻게 자연스럽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미용실은 예약제로 운영되어 다음 손님이 바로 있을 가능성이 있고, 상대방이 일하는 공간인 만큼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방문 후에는 상대방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방식으로 다음을 제안할지,
“따님분이 정말 밝고 인상 깊었습니다. 좋은 인연 주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따님과도 한 번 차 한잔하며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혹은 미용실에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여유가 있다면,
“오늘 머리 예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제가 따로 식사 대접하고 싶은데,
주말 중에 혹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어떤식으로 연락할지 고민이 됩니다.
혹은 다른 좋은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위로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글을 몇 번 읽어보며, 글 속에서 위로님의 세심한 마음과 배려심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꽤나 시일이 지나 답변글로 찾아뵙게 되어, 고민을 하며 이 글을 올려주셨을 때의 상황 이후로 지금은 어떠한 마음으로 지내고 계신지 궁금한 마음도 듭니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나 자신과 상대방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분이기에, 당시에도 글로 솔직한 마음을 나눠주실 만큼 고민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일과 경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것이 위로님이 지니신 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따라 들었습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제가 드리는 말씀이,
위로님의 상황이나 마음과는 크게 다를 수도 있고, 또 별다른 영향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저는 글을 읽으며 그 누구의 조언보다도 위로님께서 가장 적절한 행동과 결정을 하시게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인연이란 마음이 통해야 이어지니까요.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 마음이 있는 것처럼,
무엇이 정답일지는 타인도, 심지어 그 순간의 나 자신도 알 수 없지만,
한 명 한 명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위로님의 진심이 분명 인연과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부모님과 그분들의 비즈니스로 연결된 사장님 부부, 또 다양한 조건들과 상황들이 더욱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나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로 발견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우리는 때때로 나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이 이해하게 되기도 하고,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위로님의 이 과정 역시, 단순히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나의 삶에 소중한 부분들이 다시금 경험되고 다양한 인연들로 다채로운 시간들을 얻어가실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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