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한부모 홀로서기 준비

김토비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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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홀로서기 하려고 이 악물고 준비하며 버텼다.
이혼을 결정하고 서류를 마무리 하는 동안 너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더니 힘이 드는데, 막상 또 봉사 나가면 좋으면서도, 내 아픔과 힘듬을 가리고 웃으며 에너지를 끌어내야하니 힘들고 주변 분들이 내가 이혼하고 애를 키우고 있다는 걸 모르니까 결혼생활에 물어보거나 주말에 봉사 부탁을 하면 사실대로 말을 못하니 힘들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경력단절 10년을 마치고 일을 해서 아이를 키워야한다는 압박감에 가끔 조급함이 들기도 하고, 주변에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부럽고 내가 잘 할수 있을까 잘 될까 걱정도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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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김토비 님.

김토비 님이 써주신 글에는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음을 다잡고 버텨왔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이혼이라는 큰 결정을 준비하면서도 아이를 위해, 또 스스로를 위해 이 악물고 견뎌낸 3년의 시간.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응원해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은 ‘봉사를 하면서도 웃고, 밝은 척을 해야 하는 일상’과 ‘아직 말할 수 없는 내 상황’ 사이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있는 시기 같아요.
특히 “사실대로 말을 못하니 죄송하다”는 그 말이 참 마음에 남아요.
그건 잘못한 게 아니라, 지금은 아직 나를 보호해야 하는 시기라는 뜻 아닐까요?

경력단절을 끝에 다시 사회로 나가는 것도, 부모로서 아이를 책임지는 것도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기에 조급함과 불안함이 더 커지는 거겠지요.
그럴 때 혹시라도 스스로를 향해 “이 정도도 못 견디면 안 된다”는 식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면, 속도보다는 방향을 봐달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하루하루 견디며 쌓아온 당신의 용기는 앞으로 당신의 길을 분명히 열어줄 거예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김토비 님의 자세한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할 때는 아래 팁들이 조금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불필요한 설명은 줄이고, 간단한 말로 응대해도 괜찮아요
예를 들어 주말 봉사에 대해 “이번 주는 개인 사정이 있어 참여가 어렵습니다 :)”처럼 너무 많은 사연을 담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 삶의 무게를 반드시 모두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요.

2) 내 상황을 말해도 괜찮은 사람을 몇 명 정해보세요
모두에게 오픈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는 솔직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큰 힘이 되기도 해요.
“많이 묻지 않아주는 사람이지만, 내가 힘들다고 하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제일 든든하죠.

3)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 ‘지금의 나를 지키기’를 우선하세요
지금 김토비 님은 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입니다.
나를 지키는 선택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살기 위한’ 자연스러운 본능이에요.

지금 겪고 있는 복잡한 감정은 너무 당연한 겁니다.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애쓰고 있고, 잘하고 있어요.
그걸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시간들이 김토비 님에게 친절하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마음이 복잡하면 또 찾아와 주세요.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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