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교회 활동을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텐타클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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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재작년에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였으나 올해는 교회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회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사람과 사교성 때문이였습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재작년 교회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목,금,토요일 2박 3일 수련회에 참여하게 되었으나 저는 직장일 때문에 금요일에 퇴근하고 중도에 수련회 장소로 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예배가 끝나고, 그 후에 수 많은 신자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기도를 해주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예상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교회 활동을 이제 막 하는지라 현장에서는 병풍 신세가 되어 아무도 저를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기도도 중요하지만 솔찍히 사교성이 부족한 저로선 혼자 활동하기는 무리였기에 다른 신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어울리며 활동을 하고싶었습니다.

물론 내성적인 제 성격 또한 잘못인 점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일 마치자마자 중도에 참석하니 본인들끼리만 기도하면서 같이 울고 또 웃으며 뜻 깊은 활동을 하느라 아무도 저를 챙겨주지 않고, 심지어 식사도 제대로 못 했다는 사실이 이런 대접 받으려고 비싼 참가비 내고, 귀한 주말 반납했나하는 자괴감이 들더군요...

이 글을 쓰기 전에 이 일이 제게 있어서 충분히 화가 날 만한 일인지 몇 번이고 생각해보았습니다.여러분께서는 공감해주실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로서는 너무 분하네요. 그러나 저는 교회에서 하는 예배 말고도 교제활동, 봉사활동 등을 하고싶은데 이번에는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그러면 이번에는 저도 같이 어울릴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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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텐타클님.

진솔한 마음과 고민을 남겨주신 것 같습니다. 텐테클님에게 중요한 고민이자 나를 돌보고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겨주신 글을 읽어보니, 텐타클님이 교회를 그만두게 된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인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다고 하니 그만큼 교회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관계들에 대한 기대도 있지 않았을까 예상이됩니다.
그런 중 수련회에서 나의 상황과 앞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텐타클님의 마음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군요.
표현하신 대로, 화나고 분한 마음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텐타클님이 그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실망이 크고, 어쩌면 내가 무시 당하거나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교회 활동에서 사교성 있는 성격이 어떤 측면에선 유리하거나 편리하단 부분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인 만큼, 그 안에서 참여하기 위해서는 내성적인 성격이나 외향적인 성격보다는 지금 텐타클님이 말씀해주신 '같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는 상황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얼마 안된 교회 생활도 쉽게 같이 어울릴 수 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상황적으로 혹은 성격적으로 같이 어울리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텐타클님은 그러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실 뿐, 활동을 시작하고 같이 어울리기를 원하신다면 시도해볼 준비는 충분히 되어있는 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서 고민이 되면서 '수련회에서 겪은 일이 화가 날 만한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드셨군요.
나의 마음을 판단해봐야할 만큼 그 일이 아직 텐타클님에게 많이 감정이 남아있는 경험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이 경험에 대해서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을 전달할 때, '다른 신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어울리고 싶었다'는 기대를 중심으로 전달해주세요.
내가 이 공동체에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텐타클님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들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 또한 한 명의 일원으로 누군과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고 그만큼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실제로 이 마음이 충족되기 위해서 내 내면에 필요한 변화나 혹은 외부에 필요한 변화를 들어다보는 과정을 통해서
점차 만족스러운 시간과 활동들을 얻어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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