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Sos12dfd

202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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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너무 큰 혼란과 감정적인 고통을 겪고 있어서 상담을 요청드립니다.
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억울함, 분노, 수치심, 불안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숨 막힐 정도로 괴롭습니다.

저는 최근, 지인과의 관계 속에서 거짓말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 거짓말은 나쁜 의도에서 한 것이 아니라, 순간의 두려움과 혼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상대는 저를 완전히 믿지 않게 되었고,
제가 그 남자의 전여친과 연애 중이라는 오해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과정에서 그남자가 연애중인거 알떼 “찝쩍거렸다”는 말까지 들렸습니다.
저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고, 감정 표현이 미숙했을 뿐인데
그 말 한마디로 제 이미지가 망가졌고,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렵고 견디기 어렵습니다.

제가 실수한 건 분명 맞습니다.
거짓말을 했고, 그로 인해 상처도 줬고, 결과도 나쁘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그런 의도로 행동하지 않았고,
이렇게까지 저를 미워하고, 손절하고, 오해하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

그 사람은 이제 저를 완전히 손절했고, 저는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알게 될까 두려운 주변 사람들, 학교 친구들, 지인들 사이에서도
완전히 외톨이가 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밤마다 그 상황이 떠오르고, 자꾸만
“왜 나는 이렇게밖에 못했을까?” “내가 너무 나쁜 사람인가?”
자책과 후회에 빠져 점점 숨이 막히고 무기력해집니다.
미래도 너무 두렵고, 지금 이대로 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계속 듭니다.

저는 제 마음이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는지,
어떻게 하면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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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현재 극도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이신데, 너무 잘 찾아오셨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기까지 어려운 용기를 내셨을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면서 글쓴님이 현재 경험하고 계신 억울함, 수치심, 자책, 불안 등 여러 감정들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라니 그 고통이 얼마나 큰걸까요?

글쓴님께서 말한 것처럼, 거짓말은 실수였어요. 그리고 사람은 누구라도 궁지에 몰리면 실수를 하게 되지요. 단 한번의 사소한 거짓말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면 그건 어느 누구에게나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잖아요.

글쓴님이 정말로 나쁘고 거짓말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이었더라면 이처럼 고통스럽고 후회하지 않았을거예요. 그러니, 글쓴님만큼은 스스로를 믿어주고 내 편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짓말을 한 것 자체는 잘못한 일이지만,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게 되었는지, 그 순간 어떤 것이 두려웠는지 글쓴님 스스로는 알고 있을 거예요.

현재 고통이 매우 커보이는데, 이런 때일수록 안전한 대상과 글쓴님의 마음을 나누는 것이 필요해요. 혼자서 생각하다보면 자꾸 안좋은 쪽으로 생각이 흐르고, 비현실적인 생각이 진짜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당장은 주변 사람들이 글쓴님을 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아주 가까운 친구나 믿을만한 어른, 혹은 전문 상담사와 현재 느끼는 감정과 상황들을 정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쓴님, 실수를 하더라도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예요.
그리고 나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현재 있을지라도 그것이 글쓴님 인생 전체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정직하고 용감하게 글을 남겨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꼭 주변의 도움을 받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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