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선생님에게 소극적 완벽주의 인 것 같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게으름에 대한 합리화라는 생각을 하고는 하지만, 같은 일도 크게 벌리다가 후반부에 가서는 걷잡을 수가 없게 돼서 버거움을 느끼고 회피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어요.
제 상황과 능력 정도를 파악하고 완벽하게 하고 싶어도 어느정도는 포기하고 일을 시작해야 하는지, 아니면 모든 일은 처음과 같은 페이스로 유지를 할 수 있는지 고민입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글쓴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으로부터 소극적 완벽주의인 것 같다라는 말을 들은 경험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한편으로는 시원한 마음이 들었을수도 속이 상했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집니다.
이전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소극적 완벽주의'는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기준이 높아서,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으로 시작을 미루거나 일의 마무리를 회피하는 경향을 의미하는데요.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할 의미가 없다'거나 '중간에 흐지부지 되면 차라리 포기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요. 이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기자신을 다그치고 비난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업무를 마무리하는데 방해가 되어 좌절하고 또 다시 회피하는 악순환이 됩니다.
지금 글쓴님에게는 완벽한 시작보다는 끝까지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을 계획할 때는, 글쓴님이 가장 지쳤을 때도 할 수 있는 페이스를 최소 기준으로 잡아 보세요. 당장에는 글쓴님 성에 차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쌓이고 꾸준히 하는 나를 보면 분명 성취감이 들 거예요.
그리고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을 자기주문처럼 되뇌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스스로를 평가할 때 지금까지처럼 완성도에 초점을 두는 대신 행동을 했는지에 따라 칭찬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5분이라도 했네. 잘했어!"라고요.
글쓴님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너무나 높은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를 압박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도 말이예요.
완벽한 페이스는 없습니다.
그냥 하루하루의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꾸준히 가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혼자 연습하는 게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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