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요즘 부쩍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잠도 너무 많아졌어요. 일찍 일어나도 오후 쯤 되면 또 자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머리가 아프고 열나는 날이 많았구요. 머리로는 공부해야 한다는걸 알고 뒤처질까봐 불안한데 계속 자거나 휴대폰만 붙잡고 있고 가족들에게 짜증만 내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싫어요.. 이럴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첫째라 동생들한테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엄마한테도 실망스러운 딸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요. 엄마한테 털어놓기에는 엄마가 속상해 하실 것을 아니까 누구한테도 말을 못 하겠어요.. 조언 부탁드려요.. ㅠ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윤님 안녕하세요.
이제 고3이 되셔서 학업적인 부담감이 많은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고3 시기는 누구나 겪으면서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안하고 힘든 시기이지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어느 학교 어느 과로 진학해야 할지 고민되고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이러한 불안이 너무 지나치면 우리는 관련된 상황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피하게 된답니다. 공부를 하는 대신 잠을 자거나 핸드폰을 하는 행동이 바로 불안 때문이지요.
윤님은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질까봐 걱정되고 불안하신가요? 우리의 감정은 알아봐주고 적절히 표현해주지 않으면, 윤님처럼 몸이 아픈 걸로 나타나거나 마음과는 달리 짜증을 내는 걸로 어떻게든 나타나 해소해주기를 기다린답니다.
고3 시기에는 가족들에게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는 것이 필요한데, 오히려 윤님은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엄마에게 든든한 딸이 되려고 윤님의 힘듦은 외면한 채 너무나 애쓰고 계신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가족들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상담 선생님을 만나는 것을 권유드리고 싶어요. 윤님이 경험하는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나면 지금보다 기분도 건강도 나아질 거예요.
윤님, 지금과 같이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고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요.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꼭 말해주고 싶네요. 설 연휴동안 잠시 머리를 식히고,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윤님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고민이 될때는 언제든 다시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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