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취업

포기한 나 자신을 견디기가 힘들어요.

아아아1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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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휴학 없이 대학교 4년을 달려왔고, 학업 성적도 1등이고 교내대회 수상도 몇 개 있어요. 잘하고 싶었고,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심해요. 그래서 그동안은 실패하는게 더 두려워 내 몸이 부서져도 버텨왔었고요… 원하는 직무는 석사 학위가 필요하여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려고 입시도 잘 치루고 합격했어요. 그런데 7개월동안 미리 다녀보면서 여러가지 면에서 힘에 부쳤고 너무 벗어나고 싶었어요. 다니는 과정에서 나의 실수들이 자꾸만 생각나고 죄책감이 많이 들고 후회가 쌓였거든요… 그래서 2달을 내리 울면서 다니고, 고민하다가 어제 그만뒀어요. 언제나 열정 넘치게 하던 사람인데,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인내하지 못하고 포기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여요. 같은 분야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도… 너무나도 불안하고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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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작성해 주신 글을 보니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쉼 없이 달려오셨으니 지금 느껴지는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예요. 2달을 울면서 다녔다면 너무도 버겁고 지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그만두었다는 사실 자체가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선택은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한 용기 있는 결정일 수 있어요. 포기와 쉬어감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지금은 자신에게 휴식을 허락하고, 감정을 정리하며,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할 시간을 가지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작성해 주신 글을 봤을 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신 것도 같습니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데 스스로 실수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면 많은 긴장 속에서 살게 되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몸과 마음이 지치고요. 그동안 자신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엄격하게 대해왔다면, 이제는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아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초점이 흐려질 때는 지금까지 성취한 일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이런 과정이 너무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어렵다면, 상담가 등 전문가의 도움이나 주변에 신뢰할 수 있는 친한 지인과 고민을 나누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지 두렵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미 스스로의 한계를 알고 멈출 줄 아는 결정을 내리신 분 입니다. 지나온 노력은 작성자님의 기반이 되어줄 것이고, 지금의 시간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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