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요즘 드는 생각

평범한대학생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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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게 된거 같다
요즘 사람을 봐도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는다
그냥 감정 없는 시체가 된 느낌이다
공허함과 외로움 뿐만 남게 된 것 같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친해지고자 먼저 다가오는데
내가 다가가면 다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유로는 나의 필터링이 요즘 많이 없어진것도 있다
나는 어색할때는 필터링이 된 상태로 대화가 잘 나오는데 그게 사라지면 없어지게 된다
안하게 된 이유는 그냥 맞춰주다보면 내가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런거 같다
단어로 치면 사회생활이라고 하는데 굳이 해야하나라는 생각이다
모든것에 굳이? 어쩌라고?가 점점 붙어가며 나 자신과 모두를 혹사 시키는 느낌이 든다

옛날 이야기로부터 나의 서사를 들려주는게 빠를것 같다
단체 있으면 항상 나는 과거에 있었던 트라우마가 매번 떠오른다
학창시절에 단체로 학교폭력을 당한적이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말에 전학을 온뒤로 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점점 심해지더니 졸업하기 전까지 당했다. 내성적이고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고 남고를 가고 난 뒤로 더 모든 것에 적응을 하기 힘들었다
공부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예전보다는 많이 치유가 된 채로 살다가
대학교를 가게 되었다. 1학년동안은 뭐 크게 별탈 없이 지냈던것 같다
그러고 군대를 가게 되었고 너무 폐쇄적인 집단이였다. 이 안에서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를 또 받고 나오게 된다.
사람들은 똑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군대의 단점은 내가 쌓아왔던 사회의 나와 모든 관계가 희미해지고 끊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다시 사회에 나오니 나를 제외한 모든것은 변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흘러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전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좋아하는 일로 취직을 했다

취직한 곳에서는 내가 예체능을 하고 나이가 비슷한 또래이기에 신기함,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역하고 나서 2주밖에 안된 시점이라 사람들, 그리고 나와 다른 성별의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할지 몰라 어색한채로 리액션만하고 주눅들어있었다. 자신감도 없던 시절이였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날 호기심 가득한 상태로 바라보는 부담스러운 눈빛들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을 걸어도 적응하기 바빠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리고 딱히 대화할 주제도 없었던 것 같다. 무슨 주제로 어떻게 대화를 하는 게 맞는 건지도 판단이 안 서던 시기라
아무 이야기나 막 했던 것 같다. 난 과거에 대한 좋은 추억이 크게 없어서 이야기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여자 또래에게 군대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고 취미나 좋아하는 것을 다시 쌓아 올려야 하는 시기라 뭘 좋아하는지도 판단이 안섰다. 일단 친해져야 하니 또래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나 행동에 대한 장난도 그냥 다 받아줬던 것 같다
사소한 장난도 학창시절때 당했던 것들이라 나에게는 트라우마였지만 그걸 티내고 싶지는 않았다.

타지에서 친하게 지내면 괜찮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이였다. 장난을 치길래 나도 편하게 장난을 쳤던것 같다
그리고 분위기상 장난이라도 쳐서 적막한 분위기라도 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장난이 독이 되었던 건지 아니면 서로가 생각했던 장난의 선이 달랐던 건지 점점 서로가 거리두기를 하는 느낌이였다.

난 자취방 -> 직장 -> 운동 -> 자취방이 루틴인데 그냥 이거 말고는 별생각이 없기도 하고 혼자 뭘 해야할지도 몰라서 이거 한다라고 하니 사람들은 재미 없이 왜 이거만 하는지라는 말과 함께 이제 나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게 됐다

그래서 나도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끊기 시작했다
아주 차갑게 냉소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날 방어하기 시작했다
나의 달라진 분위기에 사람들도 더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니 상처는 안받지만 공허함과 외로움만 남게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상담을 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되어버렸고
정말 애매해진 관계로서의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사람들에게 다정해도 될까, 친절해져도 될까, 상처를 받더라도 밝아져도 될까? 이게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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