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요.

소리바다

2025.02.21.

1
0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남성입니다.

저는 3년전부터 복지관에 다니면서 낯을 심하게 가리는 성격이라 친하다고 할만한 사람은 없고 애매한~ 관계로만 사람들과 지냈는데요.

그래서 반 포기하고 거의 혼자만의 생활을 이어가다 작년 4월쯤에 첫인상이 너무 좋고 다정해보이시는 활동지원사 선생님께 다가가면서 담당하고 있는 형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유일하게 친한 대상이다보니 프로그램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같이 있어요.

형하고는 성향이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하다보니 그런 관심사 위주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많이 친해지고 편해졌어요.

활동지원사 선생님과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고 내 편이라는 안정감이 있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의지를 많이 하게 됐어요.

복지관 내에 있는 많은 고객분들, 다른 선생님들과는 가벼운 이야기나 인사 정도를 나누는게 다인데 쌤한테는 먼저 다가가서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일찍 퇴근하시거나 안 오시는 날엔 오래 있어봤자 의미없겠다 싶어서 일찍 집에 가곤 해요.

그동안 선생님에게 편지, 기프티콘, 생신 선물에 자잘한 음식도 많이 드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도 못하는 애정표현도 자주 하고 있어요.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친구들이 우선순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선생님이 친구들보다 더 좋아요.

학교 다닐때 누군가를 짝사랑해본 경험은 있어도 마치 엄마 같은 선생님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느껴본게 처음이라 이렇게까지 의지를 하는건가 싶기도 해요.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은근 많지만 다 제가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 저는 선생님 곁에 항상 붙어있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느꼈던 순간이 꿈에도 자상하신 모습으로 자주 나오세요.

이렇게까지 좋아하다보니 한번은 제가 여쭤본 적이 있어요.

가끔은 귀찮으시지 않냐고 여쭤봤는데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제 활동지원사도 아니신데 엄마처럼 챙겨주시는 모습에 점점 더 좋아하게 되네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 고민은 복지관에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활동지원사 선생님을 거의 정신적 지주로 여길 정도로 많이 좋아합니다.

이게 문제가 없는건지 여쭤보고 싶어요.

목록보기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소리바다 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 소리바다 님이 남겨주신 글을 읽는 동안 흐뭇한 마음이 들더군요.
선생님과의 관계가 소리바다 님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이 잘 느껴져서인 것 같아요.

그동안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웠다고 하셨는데, 지금처럼 따뜻한 존재를 만나고 안정을 찾은 것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이해해 주고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 관계에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통해 내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깊은 호감을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줄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발견하게 되지요.
또 상대가 부담스럽지 않을만한 적정선을 알아가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고, 그런 관계 대상을 차츰 넓혀가게 되지요.
선생님께서도 귀찮지 않다고 하셨으니, 소리바다 님은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신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생님이 없을 때 허전함을 느끼는 점은 걱정될 수 있어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의지하게 되면 혹시라도 그 관계가 변했을 때 큰 상실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사람들과도 조금씩 대화를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담당하시는 형과도 친하게 지낸다니 그 점은 무척 다행스럽네요.
그리고 이 감정이 단순한 친밀함인지, 더 깊은 애착인지 스스로 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
선생님이 없을 때 느끼는 허전함이 너무 크다면 그 감정을 다루는 방법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선생님께서 소리바다 님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하시니, 지금 여기에 남겨주신 고민의 내용을 솔직하게 나눠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선생님과의 관계가 문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한 사람에게만 감정적으로 의지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소리바다 님의 감정과 대인관계에 균형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만약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하고 싶다면, 복지관 또는 외부 기관의 상담 서비스나 여기 마음하나 심층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지금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들을 조금씩 넓히는 기회로 삼아 보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급하게 바꾸려고 하기보다, 천천히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리바다 님이 앞으로도 따뜻한 관계를 맺어가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또 찾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