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모르겠어요.

meer

202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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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참고 살았어요. 속상하거나 서운함을 느껴도 되는 일도 제 스스로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라며 속상함과 서운함을 느끼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상처받기 싫어서 불안이나 두려움, 서운함 등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기 보다는 회피하려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가 상담을 하며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느끼고 '이래서 이런 감정이 들었고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이다 '를 알아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담이 종료되니 그 감정을 느끼긴하는데 그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막막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얼마 전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화를 빨리 없애려고 하지 않고 그 감정을 알아차리려 했습니다. 지금 화가 나고 있고 어떠한 이유로 화가 났는지도 정리해봤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나서도 계속 그 화로 인한 마음의 답답함이 가시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명상도 해보고 제가 좋아하는 글도 찾아서 읽어봤지만 부정적 감정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직은 화나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게 어려워 질문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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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상세한 예시까지 작성해 주셔서 meer님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를 알아차리기 위해 부단히 애써오셨어요. 이 부분은 용기 내어 자신을 돌본 과정의 큰 성과로도 느껴집니다. 누군가와 함께 감정을 알아차리고 나누다가 스스로 처리하려니 막막하고 어려움을 느끼시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집니다.

감정은 종종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따라서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나에게 중요한 것이 건드려졌다면 그 감정은 쉽게 가시지 않고 답답하게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화’ 라는 감정 속에는 슬픔, 노여움, 서운함, 죄책감 등 다양한 감정들이 포함되어있기도 하죠.

한편, 감정은 ‘파도’와도 같습니다. 따라서 피하려고 할수록 이후 더 크게 나를 덮쳐오기도 합니다. 따라서 온전히 느껴보고 견뎌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들었을 때 처리하는 방법.
1. 화가 날 때 신체적으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예) ‘내가 이런 상황을 이렇게 느끼고 있고, 이 상황이 어떻게 느껴져서 화가 나는구나, 그럴 때 내 몸은 이렇게 반응하는구나’
2. 어떠한 이유로 화가 났는지 정리해 보셨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에 대해서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나는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되어서 화가 났구나.
3. 자주 드는 감정이 있다면 이름을 붙여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화가 났다’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억울하다, 소외감이 든다, 배신감이 든다, 실망스럽다’ 등 내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세요.
위의 세 가지 방법은 감정 자체에 함몰되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두며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감정은 종종 표현해서 해소될 수 있습니다.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다양한 이유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행동으로 감정을 풀어볼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산책, 운동, 밀린 청소 등으로 주의를 전환하고 에너지를 배출하여 해소해 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meer 님께서 자신의 감정을 빨리 해소하려고 하기 보다, 잘 돌봐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감정을 존중해주고, 잘 먹고 자며 일상의 루틴을 잃지 않으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만약 혼자서 어렵고 힘겹게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것은 오랜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현재까지 잘 해온 점을 인정하며 천천히 나아가시면 좋겠습니다.


meer님의 마음이 편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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